[00:00:00] Apoptosis-Dynamic Duo [00:00:35] 퇴근하는 길에 한쪽 눈을 구기며 [00:00:38] 허름한 와이셔츠에 단추를 풀으네 [00:00:40]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조금 돌려 [00:00:42] 한강변으로 쓸쓸히 [00:00:43] 피곤해진 발을 구르네 [00:00:44] 앙상해진 내 손목을 바라봐 [00:00:46] 거의 다 아물어진 동맥의 흉터 [00:00:49] 늦가을 바람에 어깨를 조금 털어 [00:00:51] 툭 튀어나온 광대뼈를 손으로 훑어 [00:00:53] 친구도 잃었지 사랑도 잃었지 [00:00:55] 원대한 꿈 따위는 잠시 뒤로 미루었지 [00:00:57] 시간은 처음부터 나를 기다리지 않았지 [00:01:00] 누구도 내게 허락하지 않았지 [00:01:02] 세상에 천재들을 모독하고 [00:01:03] 나 왜 이모양일까 부모님을 원망하고 [00:01:06] 또 감사하고 또 원망하고 [00:01:07] 또 감사하고 또 원망하고 [00:01:10] 내가 숨이 끊어졌을 때 [00:01:11] 날 위해 울어줄 사람 [00:01:12] 열손가락도 채 안되는거 같애 [00:01:14] 순간의 위로가 담배와 술이라는게 [00:01:16] 멋지게 느껴졌다가도 참 엿 같애 [00:01:19] 세상에 나혼자라는 생각이 맴돌았어 [00:01:21] 소름끼치게 눈물겨워져 [00:01:23] 누가 날 잡아줬으면 해 어지럽네 [00:01:25] 나 지금 저 강물에 떠내려 갈 것 같애 [00:01:28] 이젠 널 놓아줄 때 인거 같아 [00:01:33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1:37] 이젠 널 보내줄 때 인거 같아 [00:01:42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1:45] 잘가 세상아 [00:01:50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1:54] 잘가 세상아 [00:01:59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2:03] 포기했던 포기 패배했던 패배 [00:02:05] 지는 일에 너무 익숙해진 거 같아 [00:02:07] 무너지는 각오 계속되는 낙오 오 [00:02:09] 모두에게 나는 짐인거 같아 [00:02:11] 청춘은 계속 달아나 나를 버리고 [00:02:13] 두려움은 계속 자라나 나이를 먹이고 [00:02:16] 창을 열어도 속이 답답해 [00:02:17] 공기조차 나를 미워하는거 같아 [00:02:20] 실패한 사랑에 날카로운 파편은 [00:02:22] 폐에 박혀 숨 쉴 때마다 날 찔러 [00:02:24] 믿었던 사람에 데인 기억은 [00:02:26] 칼이 돼서 날 위협해 [00:02:28] 방구석으로 밀어 [00:02:29] 상처가 무서워서 만남은 두려워 [00:02:31] 외로움이 두려워서 혼자는 무서워 [00:02:33] 이토록 고독한 인생이 난 싫어 [00:02:36] 내게 빌어먹을 하루조차 길어 [00:02:38] 이제 난 너무 지쳤어 [00:02:39] 한계라는 벽에 많이 부딪혀서 [00:02:41] 세상에 폐만 끼쳤어 [00:02:43] 떳떳하게 살아보려고 [00:02:45] 나 많이 노력했지만 [00:02:46] 맨정신으로 숨 쉬기도 어려워져서 [00:02:48] 결정했어 지독하게 술에 쩔어서 [00:02:51] 삶에 끝에 몸을 던졌어 [00:02:53] 심장이 멎을 만큼 세게 부딪혔어 [00:02:56] 이젠 널 놓아줄 때 인거 같아 [00:03:00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3:05] 이젠 널 보내줄 때 인거 같아 [00:03:09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3:13] 잘가 세상아 [00:03:18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3:21] 잘가 세상아 [00:03:26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3:35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3:44] 이젠 보내줄께 널 보내줄께 [00:04:22] 지독한 꿈을 꿨어 [00:04:23] 견딜 수 없이 긴 꿈 속에서 [00:04:25] 난 관 속에 갇힌 시체였어 [00:04:26] 아무리 소리지르고 발버둥 쳐봐도 [00:04:28] 그 어둠속에서 난 벗어날 수 없었어 [00:04:31] 그리고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[00:04:33] 기억들도 하나둘씩 지워졌어 [00:04:35] 점점 흐려졌어 무서워 졌어 [00:04:37] 갑자기 내가 지워지는게 두려워 졌어 [00:04:39] 정신이 번쩍 들고 몸이 소스라쳤어 [00:04:42] 갈증은 심해지고 허린 구부러졌어 [00:04:44] 살아야겠다는 희미했던 의지가 [00:04:46] 다시 너울 속 파도쳐럼 4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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