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:00] The Anecdote - E SENS (이센스) [00:00:10] 1996년 아버지를 잃은 아이 [00:00:13] 사랑 독차지 한 막내 곁 [00:00:15] 떠나시던 날 [00:00:16] 믿기지 않고 꿈 같은 [00:00:18] 꿈이기를 바랬고 [00:00:19] 그 다음 날 엎드린 나 [00:00:20] 푹 꺼지던 땅 [00:00:22] 기억해 아파트 계단 앞 [00:00:23] 모여준 내 친구들 [00:00:25] 힘내란 말이 내 앞에 [00:00:26] 힘 없이 떨어지고 [00:00:27] 고맙다고 하기도 이상한 [00:00:29] 나만 달라진 듯한 상황 [00:00:31] 받아들이기 복잡한 [00:00:33] 위로의 말 기도를 아마 그 때 처음 [00:00:35] 했어 아빠가 다시 낚시터 [00:00:37] 데리고 가면 이제는 절대 [00:00:39] 지루한 티 안낼께 3545 번호 [00:00:41] 주차장에 세워진거 다시 보여줘 [00:00:44] 우리 가족 적어진 웃음 [00:00:46] 저녁 식탁에 [00:00:47] 모여 앉은 시간에 조용해지는 집안 [00:00:50] 달그락 거리는 설겆이 소리 [00:00:52] 원래 그 쯤엔 내가 [00:00:53] 아버지 구두를 닦아드렸지 [00:00:55] 1000원을 주셨지 [00:00:57] 구두는 엉망인데도 [00:00:58] 현관앞엔 신발이 [00:00:59] 다섯에서 네켤레로 [00:01:01] 우리 민호 [00:01:02] 이제 집에 하나있는 남자네 [00:01:04] 니가 엄마 지켜야지 [00:01:05] 빨리 커라 강하게 [00:01:06] 난 아들 아빠의 아들 [00:01:10]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[00:01:12] 지금하고 달랐을까 [00:01:15]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[00:01:18] 난 아들 [00:01:19] 자랑스럽게 [00:01:22] 내 길을 걸어왔네 [00:01:23] 내 길을 걸어가네 [00:01:27] 내 길을 걸어가네 [00:01:29] 국민학교 4학년 [00:01:31] 내 도시락에 반찬을 [00:01:32] 같은 반 친구들하고 비교하네 [00:01:34] 얼마나 못되빠진일인지도 [00:01:36] 전혀 모르고 [00:01:37] 다른 거 좀 싸달라면서 [00:01:39] 엄마를 조르고 [00:01:40] 새 옷 못사고 언니 옷 [00:01:41] 물려입던 작은누나 [00:01:43] 장녀인 큰 누나는 [00:01:44] 늘 전교에서 3등안을 지켰지 [00:01:46] 자기가 엄마를 도와야 되니까 [00:01:48] 셋 중 제일 먼저 [00:01:49] 돈 벌수있는게 자기일테니까 [00:01:51] 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[00:01:53] 몇배 힘들었을거야 [00:01:55] 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 [00:01:57] 편모는 손들라던 [00:01:58] 선생님의 말에 [00:02:00] 실눈 뜨고 부끄러워 [00:02:01] 손도 못든 난데 [00:02:02] 편모인 우리 엄마는 [00:02:04] 손가락이 아파 [00:02:05] 식당에 일하시면서 [00:02:07] 밀가루 반죽 하느라 [00:02:08] 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[00:02:09] 쏴붙인 여자애 말에 [00:02:11] 아무 대답도 못하고 [00:02:12] 가만있던 난데 [00:02:13] 난 아들 엄마의 아들 [00:02:17]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[00:02:19] 지금하고 달랐을까 [00:02:21]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[00:02:24] 난 아들 [00:02:27] 자랑스럽게 [00:02:29] 내 길을 걸어왔네 [00:02:32] 내 길을 걸어가네 [00:02:34] 내 길을 걸어가네 [00:02:36] 안 버리고 그 자리 그대로 둔 [00:02:38] 아빠 책상엔 책이 가득해 [00:02:40] 돈이 없어 서울대를 못갔대 [00:02:42] 퇴근 후에도 늦은 밤에 [00:02:43] 책상앞에 계셔 [00:02:44] 난 어른이면 당연히 [00:02:46] 저러는 건가 했고 [00:02:47] 몇가지 없는 기억 [00:02:48] 일요일이면 아버진 무릎위에 [00:02:51] 날 올리시고 내 때를 밀어 [00:02:52] 그 시간이 지루했었는데 [00:02:55] 냄새와 소리까지 기억하는 [00:02:57] 몇 안되는 장면이네 [00:02:58] 혼자가는 목욕탕 익숙해지고 [00:03:01] 열다섯 이후론 아버지 없다는 [00:03:03] 얘기도 먼저 꺼냈지 [00:03:05] 애들이 아빤 뭐하냐 묻기전에 [00:03:06] 묻고나서 당황하는 [00:03:08] 표정들이 싫었기에 [00:03:09] 어쩌면 아버지의 굽어가는 허리를 [00:03:12] 안보고 살테니 [00:03:13] 그거 하난 좋다 여기고 [00:03:15] 난 최고였던 아빠의 4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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