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:00] 어느 한 노인의 일기 - 팻두 (FatDoo)/검군/육발 [00:00:28] 시간도 빠르구나 [00:00:29] 벌써 이 나이가 됐어 [00:00:30] 돌이켜보니 그렇게 평탄치는않았어 [00:00:33] 남들과는 처음부터 달랐던 시작선 [00:00:36] 철없는 나이부터 시작됐지 탈선 [00:00:38] 이제는 찾기힘든 Innocent Eye [00:00:40] 누구든지 한번 걸리면 100% Die [00:00:43] 사람들의 충고는 헛소리들 뿐 [00:00:46] 나를 변화시키지는 못 해 [00:00:48] 제어하지도 못 해 [00:00:49] 고삐풀린 망아지, 인간 쓰레기들, [00:00:51] 별의 별 욕을 먹고 난 뒤 [00:00:53] 피할 수 없었던 군대 [00:00:54] 추위에 떨며 구르고 맞아가며 [00:00:56] 길고 길었던 2년이란 시간을 [00:00:58] 힘겹게 보냈지 비로소 내 인생 [00:01:01] 처음으로 후회를 하고 세월이 흘러 [00:01:04] 나이를 먹어가고 이제는 주먹하나 [00:01:06] 쥐어볼 힘조차도 없이 가고 있네 [00:01:09] 종점을 향해 막차를 타고 [00:01:10] 시간도 참 빠르구나 [00:01:12] 벌써 이 나이가 됐어 [00:01:13] 삶이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어 [00:01:16]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비춰지나봐 [00:01:18] 지쳐만 가는 내 자신도 발견 못한 채 [00:01:20] 그렇게 나도 어릴때가 있었다 [00:01:23] 가물가물해도 그녀와 정동진에서 [00:01:25] 손가락 걸고 해돋이 볼때는 [00:01:28] 잊을 수가 없지 솔직히 자기 인생에 [00:01:30]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겠지 [00:01:32] 진짜 내 마음 아직 20대 [00:01:34] 지하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해 줄 때 [00:01:37] 고맙다는 생각보다 먼저 눈에 눈물이 맺혀 [00:01:40] 뛰고 싶어도 숨차 열차 놓친 적도 많았어 [00:01:43] 머 같지 우리나라 노인복지 [00:01:46] 사실 그것보다 슬픈건 내 약지 손가락에 [00:01:49] 껴있던 반지 곧 내가 편지와 함께 [00:01:51] 천국에 가져갈게 기다려주오 내 안의 아내 [00:02:15] 40대 50대만 해도 모든게 있었네 [00:02:18] 가질수 없는 것이란 존재치 않았네 [00:02:20] 사랑하는 딸 그리고 달처럼 환한 [00:02:23] 아내와 함께 모든걸 누렸네 [00:02:25] 근데 지금 이 미래는 머래 [00:02:26] 아내는 먼저 떠나고 [00:02:27] 미국에 간지 8년된 하나뿐인 [00:02:29] 내 딸래미는 용돈만 내게 달래기는 [00:02:31] 난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는데 철없기는 [00:02:34] (어쩔수 없나 나도 엄만테 그랬는걸) [00:02:37] 하루에 2갑 피웠던 친구들 벌써 저승갔다 [00:02:39] 돈 많다고 깝치다 바람난 여자 많이 난 봤다 [00:02:42] 사랑 하나로 라면만 먹고 산 친구도 난 봤다 [00:02:45] 이 나이가 되니 그냥 전부 꿈만 같다 [00:02:48] 오늘도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선다 [00:02:50] 이놈의 썩은 세상이지만 나는 길을 걷는다 [00:02:53] 중절모자와 갈색 재킷을 입었다 그냥 [00:02:56] 지금은 산책이 내 최고이자 유일한 행복이다 [00:03:20] 집으로 가는 길에 나 홀로 [00:03:22] 아스팔트 위에 서서 [00:03:23] 서울의 야경을 바라다 봤어 [00:03:25] 매일같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[00:03:27] 모든 것들이 그저 쉴새 없지 [00:03:29] 돌아만 가고 있어 [00:03:31] 그런데 왜 나는 멈춰서 말이없이 [00:03:33] 멍하니 텅빈 하늘만 바라다 보고 [00:03:35]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봐도 [00:03:37] 아무도 없고 한숨만 쉬고 있는 건지 [00:03:40] 시간에 죽겨 모든게 다 정신없이 [00:03:42] 새롭게 돌아가고 나는 그 속에 홀로 [00:03:45] 남아 멈춰있는 기분이 들고 생각해보니 [00:03:48] 후회했던 지난 일들이 떠올라 시간을 [00:03:51] 거슬러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[00:03:53] 하는 생각을하며 포장마차에서 [00:03:55] 친구와의 술잔을 부딪히며 [00:03:58] 밤을 지새우며 나누었던 진실한 대화 [00:04:00] 이제 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위해 살아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