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:00] 가위 (剪刀) - 운바머 (UnBomber) [00:00:21] 1997년 6월 어느날 밤 [00:00:23] 자정을 넘길 때까지 [00:00:24] 나는 뭐를 할까 [00:00:25] 고민하다가 [00:00:26] 얼른 자야지 하고 누웠는데 [00:00:28] 잠은 안와 [00:00:29] 어두캄캄한 방에서 [00:00:30] 서늘함과 알 수 없었던 [00:00:32] 불안감은 날 덮쳐 [00:00:34] 평소때완 다른 기분에 뒤척거리며 [00:00:36] 한참을 잠설쳐 [00:00:37] 3시간 쯤 지났을까 [00:00:38] 갑자기 몸이 안움직여 [00:00:40] 아무리 애써봐도 헛수고 [00:00:41] 입술이 마를 지경 [00:00:42] 그 때 눈에 [00:00:43] 점점 계속 나타낸 형상 [00:00:45] 뭉개뭉개 형성된 건 [00:00:46] 악마의 면상 [00:00:47] 이 후 귓가에 [00:00:48] 들려온 애들의 재잘거림 [00:00:50] 심한 공포에 질려있는데 [00:00:52] 그 때 내 발머리 끝이 [00:00:53] 엄마와 맞닿아있을 때 [00:00:55] 확 풀려났어 [00:00:55] 분명한 건 꿈이 아닌 [00:00:57] 현실이였단 점 [00:00:58]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[00:01:00] 그때 그 당시 [00:01:01] 처음 가위에 눌렸던 [00:01:02] 그날은 불행의 암시 [00:01:04]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[00:01:05] 실체는 가위 [00:01:06] 쥐도 새도 모르게 [00:01:07] 다가와 신체를 잠식 [00:01:08]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[00:01:10]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[00:01:11] 그 손아귀에서 [00:01:12]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[00:01:14]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[00:01:16] 실체는 가위 [00:01:17] 쥐도 새도 모르게 [00:01:18] 다가와 신체를 잠식 [00:01:19]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[00:01:21]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[00:01:22] 그 손아귀에서 [00:01:23]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[00:01:25] 끔찍한 가위 눌림의 첫경험이 [00:01:27] 큰 충격을 줘 [00:01:27] 그 일만 떠올리면은 [00:01:29] 먼저 머리는 쭈뼛쭈뼛 서고 [00:01:31] 소름이 쫙 끼쳤어 [00:01:32] 남들에게 얘길하면 [00:01:33] 모든 이가 미쳤어 또는 [00:01:35] 니가 신경성 과민반응이 [00:01:37] 있는건 아니냐느니 [00:01:38] 모두 내 말은 안믿고 [00:01:39] 다들 싱겁게 봐 [00:01:41] 나는 신경쇄약해질 것 [00:01:43] 같은 지경에 다다랗는데 [00:01:45] 아휴 이런 젠장 [00:01:46] 하루일과를 마치면 다가오는 [00:01:48] 그 공포의 시간 [00:01:49] 잠들기가 싫어 [00:01:50] 잠못드는 고통에 시달리며 [00:01:52] 가위에 억눌렸다가 씨름해 [00:01:54] 마비에서 풀려난 후 그 공포가 [00:01:57] 지나간 다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[00:01:59] 긴장감과 식은땀이 흐르곤 했어 [00:02:02] 계속 악마의 농간에 [00:02:04] 놀아나는 것 같지 정말 [00:02:05] 괴로운 나날의 연속에 [00:02:06] 내 몸과 맘은 지쳐가 [00:02:08]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[00:02:09] 실체는 가위 [00:02:10] 쥐도 새도 모르게 [00:02:11] 다가와 신체를 잠식 [00:02:12]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[00:02:14]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[00:02:16] 그 손아귀에서 [00:02:16]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[00:02:18]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[00:02:20] 실체는 가위 [00:02:21] 쥐도 새도 모르게 [00:02:22] 다가와 신체를 잠식 [00:02:23]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[00:02:25]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[00:02:26] 그 손아귀에서 [00:02:27]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[00:02:29]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[00:02:30] 혹시 심리적인 요인인 [00:02:32] 것은 아닐까 [00:02:33] 몹씨 시달리다보니 [00:02:34] 신경이 곤두서 [00:02:35] 가위에 눌려버리면 [00:02:37] 기절초풍할 지경 [00:02:38] 풀으려고 안간힘써야돼 [00:02:40] 여기서 조금만 지쳐도 큰일날 것 [00:02:42] 같은 생각들이 [00:02:43] 날 감싸돌아 아마도 난 [00:02:45] 가위에 눌린채 그대로 자버린다면 [00:02:47] 관위에 눕히게 되는 건 아닐까 [00:02:49] 겁이 났어 [00:02:50] 영적인 힘앞에 [00:02:51]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지만 4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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